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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1급 '귀이빨대칭이' 평택서 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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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1급 '귀이빨대칭이' 평택서 집단폐사

▲ 폐사된 귀이빨대칭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된 법정보호종 ‘귀이빨대칭이’ 민물조개가 평택에서 집단 폐사된 채 발견됐다.

평택지역에서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존을 위한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

시민단체인 경기평택남부생태연구소(소장 황현미ㆍ생태연구소)는 18일 평택시 현덕면 덕목5리 소재 멸종위기종(양서류) 대체서식지에서 야생동물 보호 관리 및 종증식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폐사한 구이빨대칭이 개체 10여개를 발견, 평택시에 신고했다.

귀이빨대칭이는 지난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종으로 지정된 법정보호종으로 주로 금강과 낙동강 수계에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지난 2012년 가뭄 때 충남 논산 탑정 저수지와 예산 예당저수지 바닥 등지에서 발견되기도 했으나 평택에서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귀이빨대칭이는 민물조개 가운데 가장 크며 최대 30㎝까지 자란다. 이번에 덕목제 습지에서 폐사된 채 발견된 귀이빨대칭이 조개는 대부분 어른 손목크기 정도다.

김대호 생태전문가는 “주변 습지를 조사하는 가운데 귀이빨대칭이 조개를 발견, 한편으로 기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이들이 모두 폐사해 아쉽다”면서 “보존을 위한 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귀이빨대칭이가 폐사한 원인은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면서도 “귀이빨대칭이와 함께 우렁이가 모두 폐사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조심스럽지만 수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평택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된 사실을 환경부에 보고했고, 환경부로부터 폐사체라도 현지보존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환경부와 협의해 실태조사를 포함해 귀이빨대칭이 보존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폐사된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된 덕목제 멸종위기종 대체서식지는 평택시 팽성읍 등 주한미군기지 평택이전 부지에서 서식하고 있던 멸종위기 동물 2급인 ‘금개구리’ 등을 위해 지난 2007년에 조성됐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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